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5일 광주를 찾은 조국 전 장관을 겨냥해 “광주를 능멸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 조국 전 장관은 광주 5·18 묘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곳 광주시민을 생각하며 저와 제 가족이 겪은 고통을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위로를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이와 같은 말로 광주를 능멸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조국 전 장관이 본인 스스로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그건 본인의 자유이겠으나,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일개 잡범에 불과하다”며 “입시 비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잡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을 이른바 운동권 청산에 기조를 둔 것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청산하려고 하는 건 민주당 부패 세력에 대한 청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민주당에 의해 볼모잡힌 독립 운동과 광주 5·18 정신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김 위원의 발언을 이어받으며 두둔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은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대단히 존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며 “다만 민주화운동은 우리 모든 시민의 공이고, 지금 민주당과 민주당 주변에 포진해 있는 운동권 특권 세력이 수 십년 간 독점해 오면서 참칭해 온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광주 시민들께서 40년을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겪은 고통의 깊이, 분노의 크기가 훨씬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며 “저와 제 가족, 함께 했던 분들이 죽음 같은 수사의 대상이 돼 뒤늦게 그 고통과 분노를 피부로, 몸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