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석유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석유공사가 유가 안정을 위해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알뜰주유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알뜰주유소 27곳을 새로 선정한다고 14일 밝혔다.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하반기 13곳을 추가 모집해 40곳을 확충할 계획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 유통 시장이 대형 정유사 중심으로 고착됨에 따라 유통 시장 경쟁 촉진과 물가 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 제도를 도입했다. 알뜰주유소는 2011년 12월 경기도 용인시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 전국 1286곳에서 운영 중이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가 정유사로부터 석유제품을 공동 구매해 저렴하게 공급하기 때문에 판매 가격이 일반 주유소보다 싼 편이다. 자영 알뜰주유소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기준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50원 정도 저렴했다.
알뜰주유소는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했을 때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석유공사 자영 알뜰주유소는 다른 주유소 대비 높은 인하율을 적용했다. 또 대부분 알뜰주유소는 유류세 인하가 적용된 당일 인하율을 100% 판매 가격에 반영해 가격 인하 정책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알뜰주유소 사업 10년 평가와 과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알뜰주유소 사업을 통해 창출된 소비자 편익은 2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고 판단해 그 수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수도권과 대도시 주변에 알뜰주유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알뜰주유소를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도 활용한다. 전기·수소충전소 등 친환경 에너지도 공급하는 알뜰주유소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등 복합 충전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 흐름 속에서 일반 주유소와 판매가격 차이를 종전보다 확대해 보다 저렴하게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가격뿐 아니라 석유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품질 점검도 확대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