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 형의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하고 있다.
18일 북한은 전날 쏜 탄도미사일이 새로운 '자치유도항법' 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17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싸일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해당 시험을 통하여 자치유도항법체계의 정확성과 믿음성이 검증되였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자치유도항법체계의 독자적 개발과 성공적인 도입이라는 결과에 내포되여있는 군사 전략적 가치에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시험사격은 무기체계들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미싸일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며 명분을 부여했다.
이외 사거리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이 보도한 발사차량 등 사진을 종합하면 이번에 쏜 전술탄도미사일은 4연장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화성-11라형' 개량형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성--11라형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중 가장 사거리가 짧은 것으로, 북한은 이를 '신형전술유도무기'라고 부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술탄도미사일에 유도항법 장치를 달아 정확도와 사거리를 늘리려는 시험"이라며 "실질적으로 한반도 주요 기지를 커버할 수 있는 대남용 무기로서 정확도 향상에 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치'라는 표현으로 볼 때 정해진 좌표로 비행하되 비행경로를 지정해주지 않고 자체적으로 비행하거나 움직이는 목표물을 타격하는 지령유도 혹은 반사 신호를 활용하는 '호밍유도' 등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참관 일정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김용환 국방과학원장이 동행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오후 3시10분경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미사일은 약 3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25일 만이며, 올해 들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5번째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에서 '한미의 군사적 위협 중단'을 촉구하며 대북 지지를 재확인한 지 하루 만에 단행한 발사이기도 하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차량을 생산하는 국방공업기업소도 방문해 생산활동을 파악하고 '핵 무력 강화'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