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천280억원을 들여 건설한 공공 하수처리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은 15일 공개한 '지방자치단체 하수처리시설 공사 및 운영 실태' 감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LH는 1천280억여원의 공사비를 들여 고덕 공공 하수처리시설을 건설하면서 주요 설비 결함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시설을 준공했다.
이 때문에 약 100억원 상당의 시설 분리막이 지속적인 손상을 입게 됐고, 고덕 공공 하수처리시설은 당초 계획했던 시설 처리 용량(10만8천㎥/일)을 수용할 수 없게 됐다.
LH와 함께 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할 예정이었던 평택시는 시설 결함이 드러난 후 인수인계를 거부했다.
감사원은 "현재 이 시설은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평택시에 대한 인수인계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LH에 하수처리시설 정상 가동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예산 절감을 위해 하수처리시설 운영 업체 선정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환경부에 통보했다. 단순 관리를 대행하는 용역업체의 경우 적격심사 방식으로 낙찰자를 선정해 심사에 드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