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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청와대 수사 이끈 검사들, 秋-尹 ‘인사 갈등’

등록일 2024년05월19일 08시2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이끌었던 검사들이 이번 고위간부 인사에서 ‘좌천성 승진’의 대상이 됐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모두 상대적으로 떠밀리는 인사를 당하게 됐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두고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검찰 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사이에 벌어진 ‘검찰 인사 갈등’의 데자뷔라는 얘기가 나온다.

 

13일 발표된 대검검사급 인사에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됐다. 직책으로 보면 엄연한 승진이지만 직접 수사와 거리가 먼 부서로 발령받았다.

 

앞서 송 고검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당시 좌천성 인사를 받았던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송 고검장은 2019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서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다. 2020년 2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좌천됐다.

 

고형곤 전 중앙지검 4차장검사도 송 고검장과 함께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에 참여했었다. 고 차장도 이번 인사에서 비수사부서인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중앙지검 4차장 산하에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비리 의혹,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는 문 정부 시절 2019년 8월부터 중앙지검 특수2부장 검사를 지내며 조 전 장관 가족의 입시비리 의혹 수사를 맡았다. 2020년 송 고검장이 좌천성 인사를 받을 당시 함께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으로 좌천됐다.

 

추 전 장관은 취임 직후 2020년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검찰총장으로 있던 윤 대통령의 참모 검사들을 모두 지방으로 발령 내면서, 총장 패싱 인사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은 추 전 장관에게 인사 직전 ‘대검 과장급 간부를 모두 유임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추 전 장관은 이 의견을 묵살했다.

 

당시 인사에서 신자용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부산동부지청장으로, 청와대 울산 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하던 신봉수 당시 2차장검사는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봉수 광주고검장은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장으로 있었지만, 이번 인사로 비수사 보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이번 인사를 두고 2020년 당시 ‘추윤 갈등’의 데자뷔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15일 출근길에 검찰 인사와 관련해 사전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서 7초간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후속 인사에 대해서도 “제가 알 수 없는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야권 측에서는 이 총장의 이런 침묵을 두고 ‘총장 패싱’ 인사가 재현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류태환 대기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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