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민정수석)은 직급은 차관급이지만 때로는 비서실장에 버금가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권력과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민정(民情)과 사정(司正)을 총괄하는 업무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시절 ‘왕수석’으로 불렸던 우병우 수석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민정수석은 대부분 법률가, 특히 검찰 출신이 맡아왔다. 정치적 중립성 시비로 인해 검찰에서 곧바로 가기 보다는 검복을 벗고 로펌을 거쳐 가는 경우가 많았다.
로펌 중에서 민정수석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어디일까?
노무현 정부 이후 윤석열 정부까지 민정수석은 모두 26명이다. 이 중 조국 전 수석 등 5명을 제외한 21명이 법조인이었고, 이중 김주현 신임 민정수석을 포함해 20명이 검찰 간부 출신이다.
로펌별로는 김·장 출신이 4명(박정규, 정진영, 신현수, 김주현)으로 가장 많았고, 광장(홍경식, 김영식)과 바른(정동기, 김영한), 민변 계열의 해마루(전해철, 김진국)가 각각 2명이었다.
민정수석실 산하 비서관(민정, 사정, 공직기강, 법무 등) 중에서도 김·장 출신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인물들로 이제호(20기) 곽병훈(22기) 최철환(23기) 전 법무비서관, 권오창(18기) 조응천(18기) 전 공직기강비서관, 김학준(21기) 전 민원비서관 등이 모두 김·장 출신이다. 판사 출신인 강한승 전 법무비서관(23기. 현 쿠팡 대표이사)은 법무비서관을 마치고 김·장에 합류했던 케이스. 김종필(18기) 전 법무비서관 등은 태평양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