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비판을 받으며 정치권에 발을 들인 광주 시민단체 전 대표가 2년여만에 다시 시민단체 대표로 복귀하기로 해 논란이다.
참여자치21은 29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박재만 전 대표와 조선익 전 대표를 공동대표로 하는 임원 선출 안건을 논의한다.
참여자치21은 단체 대표를 지낸 그가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길 당시 “시민단체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비판한 바 있지만, 이번엔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그에게 대표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자치21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박 전 대표 선임 등에 대해 회원들의 동의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광주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연합 기구인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이자 참여자치21 공동대표를 지내던 박 전 대표는 2022년 사임했다.
하지만 당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던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의 선거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사임 한 달 만에 옮겨가 시민단체 전 대표로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비판·감시·견제의 대상이었던 광주시장의 재선 캠프에 참여한 것은 시민단체 활동의 정당성·신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당시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시민운동을 접고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한다. 정치를 할 생각이다”며 “비판과 평가는 오롯이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입장을 내놨었다.
박 전 대표는 다시 시민단체로 옮겨오는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참여자치21 관계자는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부 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고심 끝에 (대표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