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석 석방이 불허되자 재판을 거부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송 대표는 2일 변호인을 통해 “보석 청구 기각 등으로 참정권을 침해당한 입장에서 저항권의 하나로써 재판을 거부하고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허경무) 심리로 열린 재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으나 “보석 기각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며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예정됐던 증인 신문을 하지 못하고 재판을 3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송 대표가 재판을 거부하고 단식에 들어가면서 재판 진행도 무산될 공산이 크다.
송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000여만원이 든 돈봉투를 의원 및 당 관계자에게 살포하고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 기소됐다.
송 대표는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해 4·10 총선 광주 서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총선을 앞두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