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상승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5.2%를 기록한 뒤 상승 폭을 둔화하면서 지난 7월에는 2.3%까지 낮아졌는데, 지난 8월에 3.4%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3%대로 다시 올라선 뒤 석 달 연속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지난달 상승률 3.8%는 지난 3월의 4.2% 이후 최고치입니다.
석유류 물가 하락 폭이 크게 줄고 농산물 물가가 오른 것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3% 낮아지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 폭은 크게 축소됐습니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5.9%, 8월에는 -11%로 물가 안정에 기여했지만, 지난 9월에는 하락 폭이 4.9%에 그쳤고 지난달에는 1%대로 더 줄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올랐는데, 특히 농산물이 13.5%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9.6% 올랐습니다.
가공식품은 4.9% 상승했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 상승했는데, 외식 물가는 4.8% 올랐습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6% 올랐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올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1년 전과 비교하면 3.2%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