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은 23일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킹메이커'라고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이낙연 측 새로운미래와 결별을 선언한 지 사흘만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정됐던 시점보다 다소 늦었지만 어느 당 (공관위원장보다)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종인 위원장을 공관위원장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국민에게 선보이는 공천 업무에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이탈하기 전부터 공관위원장 선임을 위해 김 전 위원장에게 접촉해왔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개혁신당과 합당을 철회한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권 전권을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주고 이낙연 대표는 지워버리는 게 개혁신당의 기본적인 목적"며 이른바 이준석 대표의 '김종인 기획설'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추천한 건 저희 쪽이 아닌 이낙연 대표의 측근이었다"며 "(김종인 기획설은) 완전한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뿐 아니라 당 최고위원인 금태섭 전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도 알려져 왔다. 최근 10여 년간 양 진영을 넘나들며 각종 대형 선거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선거 앞 그의 정치권 등판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승리를,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2021년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각각 이끈 바 있어 '킹메이커' '선거의 마술사'로도 불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모두 당대표급 비대위원장을 지낸 데 이어 이번엔 처음으로 제3지대 정당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개혁신당이 다양한 세력과 물리적 통합을 이룬 만큼, 보수 및 진보 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김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총선 전 화학적 결합을 끌어내 지지율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