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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준, '개혁신당 열흘만에 붕괴 위기' … '시너지 효과 못내자 각자도생'

등록일 2024년02월20일 09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진 = 연합뉴스]

 

거대 양당의 대안을 자처하며 뭉친 '제3지대' 개혁신당이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으로 다시 갈라서기 수순에 돌입했다. 이질적 세력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커녕 지지율은 정체되고 계파 간 갈등만 고조되는 모양새다.

19일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창당을 주도한 새로운미래는 이 공동대표가 20일 오전 현안 기자회견을 연다고 공지했다. 이 자리에서 이 공동대표가 제3지대 통합 파기를 선언하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총선 선거운동 및 정책 결정 권한을 자신에게 위임하는 안건을 주도해 의결한 것에 의도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준석 공동대표가 통합 파기를 기획하고 밀어붙이는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이 같은 이준석 공동대표의 의도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오늘 오후 기자들이 보내온 메모를 보니 이준석 공동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과 김종민 두 사람이 그만두면 천하람·이원욱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고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줘 공관위원장을 맡기겠다고 한다"며 "이미 이준석 공동대표 마음속에 이낙연·김종민을 당에서 몰아낸 것이며 공천권을 김 전 위원장에게 맡기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특정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상 이준석 공동대표 측과 갈라서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새로운미래'라는 이름으로 중앙당 등록 공고가 올라오기도 했다. 대표자는 이낙연 공동대표다.

 

김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이 양정숙 무소속 의원을 영입하면서 받은 국고보조금 6억6654만원에 대해 "국민들이 보기에 부당한 자금 집행이 될 것"이라며 "당연히 국고로 환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도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미래 측에서 오늘 최고위 표결에 불응하기 위한 비난성 발언을 하는 것에 대응하지 않겠다. 민망하다"고 밝혔다. 이어 "탈당하는 의원이 생겨 의석수가 5석 미만이 되면 개혁신당은 기지급된 국고보조금 전액을 반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측의 파열음은 이날 오전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목격됐다. 모두발언 후 비공개로 전환된 최고위에서 선거운동 지휘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위임하는 내용의 안건이 테이블에 오르자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후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 등은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 전체를 이준석 개인한테 맡기는 건 민주 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며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다 위임해달라며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난했다.

 

이후 새로운미래 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했다면, 이준석 공동대표는 최고위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며 "2월 9일의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미래 측을 제외한 개혁신당, 원칙과상식, 새로운선택, 한국의희망 등 나머지 정파는 모두 이번 의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사당화는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니다"라며 "나머지 세력의 뜻은 좀 더 강하고, 더 속도감 있는 리더십을 원한다는 것이다. 표결이 진행됐을 때는 결과에 따라 주는 것이 합리적인 자세"라고 압박했다.

이들의 충돌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합당 초기부터 이준석 공동대표는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에 부정적이었다. 이날 회의 분위기도 냉랭했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이준석 공동대표는 차례로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 나란히 앉았지만, 서로 대화하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개혁신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6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6.3%가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당 선언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개혁신당 지지도는 4%로 나타났다. 직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지지율이 각각 3%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당 후 오히려 지지율이 빠진 모습이다(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스펙트럼이 워낙 넓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며 "통합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야 하는데 따로 있던 것만 못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반정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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