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과 '아수라'의 포스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흥행하고 있는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두고 여야의 설전이 오가고 있다. 야권 인사들은 현 정권을 '군부독재'라고 비유하며 "윤석열 정권, 국민의힘 관계자가 봐야 할 영화"라고 저격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현 정부를 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에 빗대는 대선 불복 망언"이라며 직격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영화 '서울의 봄'을 두고 쏟아내는 민주당 의원들의 궤변은 국민 수준을 바닥까지 무시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도 넘은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의 봄'을 봤다며 현 정권을 군부독재와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 정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야권 인사들도 이에 가세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엄 저지선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써야 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회가 검란을 일으켰던 검찰 특수부와 오버랩됐다"며 "훨씬 더 잔인한 역사가 2023년에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에 여권 인사들은 반발하며 직격에 나섰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자꾸 상대를 한참 더 지난, 몇십 년 지난 군사정권과 결부해 악마화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며 "같은 감독의 영화 '아수라'를 권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조폭을 등에 업은 시장과 그의 뒷일을 처리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공무원이 한 데 엮여 공직을 자신의 출세 수단으로 악용하는 내용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월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재판 파행 사태를 지적하며 "영화 '아수라'의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허은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할 줄 아는 게 그거밖에 없으니 별수 없음은 양해한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이렇게 써먹으라고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는 계엄 선포, 군부독재라는 근거 없는 괴담성 발언까지 판을 치고 있다"며 "막말과 망상으로 더럽혀진 민주당이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다면 민심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