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원, KDI는 우리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 부진이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KDI는 오늘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이라면서 장기간 이어졌던 반도체 불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전체적인 경기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9월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보다 2.8% 늘었는데, IT 수요 회복세로 반도체 생산이 대폭 증가했고, 1차 금속 생산도 지난해 생산감소의 기저효과로 반등했습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2%로 높은 수준을 보였고, 재고율은 124.3%에서 113.9%로 하락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도 여행수요가 확대되며 숙박과 음식점업, 운수와 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2.2% 증가했습니다.
다만 KDI는 시장금리 상승과 중동정세 불안 등 경기 하방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의 상방 압력도 확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제조업 업황 전망 경기실사지수, BSI 역시 수출 부진 완화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71에 머물렀다고 지적했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9월 소매 판매가 전년보다 1.9% 감소하는 등 상품 소비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전년보다 5.7% 감소했는데, KDI는 반도체 생산 부진 완화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신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