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에서 경제 활동 중인 여성 상인의 10명 중 9명이 '감정노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동구에 따르면 여성친화도시 의제발굴단 등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관내 여성 상인 400명을 대상으로 대면 실태조사를 한 결과 91.7%의 응답자가 불만 고객 응대 등 감정노동이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 어려운 요소로 꼽았다.
이어 휴식 시간 부족 및 건강 악화 76.1%, 육아·가사노동 전담 64.5%, 성차별적 호칭 29.1%, 원치 않는 성적 관심 15.5% 등을 꼽았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원치 않는 성적 관심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들었고, 30대 여성은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한 불안정성을, 40대 여성은 육아·가사노동 전담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사회적으로 해결할 방안에는 사업장 운영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건강 증진 사업, 여가 프로그램 제공 등이 제안됐다.
임택 동구청장은 "골목 경제를 지키고 있는 여성 상인에 대한 첫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감정노동 인식개선 및 건강 보호, 가사 분담, 돌봄 공공성 강화 등 성평등 문화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