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테이저건으로 제압당해 현행법으로 체포된 50대 살인미수범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남성의 사인이 ‘원인불명’의 심정지로 추정된다는 1차 검시 소견이 나왔다.
24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0여년 전 재혼했다가 최근 이혼 소송을 하고 있던 50대 A 씨는 전날 오후 광주 북구 양산동 별거 중이던 가족의 집을 찾아갔다.
미리 흉기를 준비한 A 씨는 외출 후 돌아온 딸과 집안에 있던 아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들에게 상처를 입혔다.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저항하던 A 씨를 테이저건으로 제압해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서로 압송돼 조사를 받던 A 씨는 갑자기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경찰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같은 날 오후 7시 31분쯤 숨졌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25일 진행될 예정이다. 의료진 1차 검시결과에서는 ‘원인 불명 심정지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A 씨는 5년 전 뇌혈관 질환 수술을 받았고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망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