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 도로에서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미망인회 단체 회원들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미망인회는 12일 "공산당 선동대장 정율성 기념사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회원 1천6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집회를 열어 "정율성은 광주 출신일 뿐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하고 공산당에 가입한 6·25 전범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6·25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우리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그를 기념하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이런 아픔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는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을 더 이상 모독하지 말라"며 "정율성 역사공원을 호국·독립·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념하는 근현대 역사공원으로 변경하라"고 덧붙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집회와 관련,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정율성 반대 집회는 시대착오적인 시위이자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시위다"며 "노태우 정부 때 추진한 이 사업은 광주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생가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연말까지 48억원을 들여 완성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북한과 중국에서의 행적을 이유로 광주시에 공원 사업 철회를 요구하면서 논쟁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