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동료의 발에 휴지를 끼운 뒤 불을 붙이는 장난으로 화상을 입힌 30대 술집 직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술집 동료 종업원의 발가락에 화상을 입힌 혐의(특수상해)로 30대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술집에서 잠든 20대 B씨의 발가락 사이에 휴지를 끼우고 6차례 불을 붙여 2도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소셜미디어와 직원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B씨의 발에 불이 붙자 놀란 B씨가 발버둥 치며 휴지를 내던졌고 발을 감싸 쥐었다.
A씨는 이후에도 가혹 행위를 이어갔다. 그는 다른 직원이 말리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불이 붙은 모습을 보며 웃었다고 한다. B씨는 KBC광주방송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양말을 찢고 계속 불을 질렀다”며 “그 사람은 재밌어서 계속한 것”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B씨는 발가락에 2도 화상을 입고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이달 초 경찰에 A씨를 고소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친한 사이에서 장난을 치고 호기심을 풀었을 뿐 발가락을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