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2순환도로 재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담당 공무원과 사업자측 뒷돈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의혹 당사자인 전직 공무원의 사망에도 재협상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19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016년 2순환도로 1구간 사업자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맥쿼리)와 운영비 보장방식 재협상 과정에서 협상 중개인 B씨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입건한 당시 광주시 담당 공무원 A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 처분할 방침이다.
그러나 A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입건한 중개인 B씨를 중심으로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서 6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맥쿼리측에 유리한 협상이 되도록 도와준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B씨가 광주시와 맥쿼리측 협상의 가교 구실을 했고, 이 과정에서 맥쿼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A씨에게 건넸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B씨는 한때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시절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지기 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환도로가 아닌 다른 업무에 대해 상담을 해주고 자문료를 받았다”며 맥쿼리 관련 업무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실무 담당자로 이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는 적지 않는 난관에 부닥쳤다.
A씨가 혐의를 부인했던 만큼 A씨를 상대로 대가성 여부를 확인해야 했지만 A씨가 숨지면서 당사자 확인이 불가능해졌다. 또 A씨와 B씨가 돈을 주고받은 경위, A씨와 맥쿼리측과의 관계 등을 추가로 살펴봐야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에 빠졌다.
경찰은 일단 B씨를 상대로 재협상 과정에서 대가성과 특혜성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