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호 현 구청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는 올해 지방선거에서 광주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공천=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광산구청장 경선은 광주시장 후보 경선 구도와 지역 국회의원간 역학관계 등으로 구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23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광산구청장 경선 후보군은 김익주 광주시의원과 김학실 전 광주시의원, 박병규 전 광주시경제부시장,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윤난실 전 청와대 비서관, 윤봉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위원, 이성수 전 광산구 부구청장, 이영순 전 광산구의회 의장,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 등 9명이다.
후보 난립 만큼이나 경쟁 구도도 다층적이다.
일단 이용빈 국회의원의 광산갑 소속 후보들과 민형배 국회의원의 광산을 소속 후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의원과 민 의원이 지원하는 후보 중 누가 컷오프를 통과할지, 또 두 지역구 가운데 어디에서 구청장을 배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윤난실 전 청와대 비서관과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은 모두 '민형배의원 사람'으로 분류돼 광산을 지역구 내부적으로 물밑 경쟁과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광산을 지역구에서 출마했으나 민 의원에게 경선에서 역전패 당한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가 더 복잡해졌다.
민 의원이 '정적(政敵)'의 구청장 입성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2년 뒤 총선에서 재대결을 피하기 위해 의외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여기에 민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연대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빈 의원은 시장 선거 재도전에 나서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미묘한 대립 구도도 형성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지난 총선에서 이 시장측과 연대했던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강 전 수석과 연대설이 나오고 있으며 `반 민형배' 표를 흡수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광산구청장 선거는 현역이 없고 9명의 후보가 난립돼 있는 것도 화제이지만, 광주시장 경선과 총선, 두 국회의원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경쟁 구도가 다층적이다"면서 "전국적으로 최대 격전지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