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까지 단일화 협상 타결에 다다르지 못하면서 투표용지에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표기된다.
이날부터 인쇄되는 투표용지엔 '(기호)2 국민의힘 윤석열', '4 국민의당 안철수'의 기호·정당명·후보명이 모두 들어간다. 인쇄는 전국 각 선거관리위원회의 계획에 따라 며칠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13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투표용지 인쇄일 전날인 27일까지 단일화 협상이 마무리돼 후보 사퇴가 이뤄졌다면 기표란에 붉은색으로 '사퇴'가 표시됐겠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두 후보의 이름이 온전히 적히게 됐다.
전날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26일~27일 안 후보 측과 밤샘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으나 안 후보 측으로부터 결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직접 비공개로 이뤄졌던 단일화 협상 경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면서 안 후보와 국민의당 측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결국 단일화 협상은 '파국'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제기된 상태다.
다만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면서 단일화 데드라인을 본 투표일 전날(3월8일)까지로 정하고 단일화를 노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실제로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3월4일 직전이나 본 투표일인 3월9일 전날까지도 단일화는 가능하다. 이 경우 투표소엔 사퇴를 알리는 게시문이 붙지만 투표지의 후보 이름에 '사퇴'가 표시되지 않아 단일화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단일화를 합의하고 한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유권자들이 누가 사퇴했는지 알아보지 못해 무효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3월 3일까지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면 사전투표일에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반영할 수 있지만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라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역대 대선에서 단일화가 성사된 것은 15대 대선(김대중-김종필), 16대 대선(노무현-정몽준), 18대 대선(문재인-안철수) 총 세 번이었다. 2차례는 단일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