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성남 시장에 재임하던 당시 분당차병원의 용적률을 2배 가까이 높여주고 공공 기부채납은 최소화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차병원그룹은 2015년 이 후보가 구단주였던 성남FC에 33억원을 후원했고, 이 후보는 시장 퇴임 직전인 2018년 2월 용적률 상향 등을 허용했다.
10일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차병원그룹은 2009년 5월 당시 이대엽 성남시장과 '국제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 분당경찰서 부지를 의료복합단지로 용도변경하고 바로 옆 분당보건소 부지를 차병원그룹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당시 이재명 변호사(민주당 부대변인)는 "성남시와 차병원그룹과의 MOU는 차병원 특혜"라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고, 2010년 시장에 당선된 후에는 MOU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 후보의 입장은 3년 뒤 바뀐다. 그는 2013년 10월 29일 차병원그룹과 '국제 줄기세포 메디 클러스터 유치‧건립' 협약을 체결, 분당보건소 부지를 차병원그룹에 매각하고 분당보건소와 옛 분당경찰서 부지의 도시관리계획 용적률을 2009년 협약 당시보다 하향 조정해 국제 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 설립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