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재단은 지난 23일 광주 남구 소화자매원에서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기리기 위한 기부 행사를 열었다.
소화자매원은 조 신부가 평생 돌보던 장애인 복지시설로, 뜻을 함께하는 민간업체가 쌀 300포대를 기부했다.
재단 측도 라면과 휴지 등 생활용품을 기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김 여사는 캠프 관계자를 통해 "조비오 신부께서는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몸소 실천하셨다"며 "다시 한번 오월의 정신과 신부님의 뜻을 기억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잊지 말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를 마친 뒤 광주에 도착한 김 여사는 5·18 관계자들의 저녁 식사 자리에 뒤늦게 합류했다.
조 신부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해 부조리에 맞서다가 옥고를 치렀다.
그는 1989년 열린 5·18 진상규명 국회 청문회에서 "신부인 나조차도 손에 총이 있으면 쏘고 싶었다"며 신군부의 잔학한 학살행위와 헬기 사격 목격담 등을 생생하게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