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2대의 실험용 스타링크 위성과 정찰위성
파즈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이번에는 전기차가 아닌 인터넷 위성을 탑재했다.
글로벌 비행기 제조사 보잉이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든다. 기내 전용 기가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드론같은 무인 항공체를 관제하기 위해서도 통신위성은 필수 인프라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주통신 시장을 잡으려 이미 아마존과 스페이스X 등 주요 기업들도 모두 참전했다. 하늘 위 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 기업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잉은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저궤도 광대역 및 통신용 위성사업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향후 147개 군집위성을 쏠 계획이다. 이중 132개 위성은 고도 1056㎞의 저궤도에, 15개는 최대 4만4000㎞ 비정지궤도 상공에 위치한다.
모든 위성 발사가 완료되는 2030년이 되면 보잉은 전 세계 일반 이용자에게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 사업자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비행기 기내용 인터넷, 드론 등 무인 항공체(UAM) 관제 등 위성통신 영역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아마존·스페이스X도...하늘 위 통신 위성 붐빈다저궤도 통신위성은 특히 이동통신 서비스에 안성맞춤이다. 지상과 가깝다보니 전파 왕복시간이 빨라 통신 지연시간도 짧다. 발사체 여러 개를 한 번에 쏘거나 발사체를 재활용하는 등 기술 발전으로 제작 비용도 크게 줄면서 보잉은 물론 주요 민간 기업들도 관심을 모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아마존과 스페이스X다.
관련 시장도 성장세다.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2018년 543억4600만달러(약 64조4000억원)에서 2040년 5846억7400만달러(약 692조5400억원) 규모로 약 열 배 가량 커질 전망이다. 전체 위성산업 중 위성통신 분야가 차지하는 규모는 전체 절반(53%)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주요 국가에선 위성통신을 디지털 격차 해소방안으로도 주목하고 있다. 음영지역이 없어 농촌과 산간, 사막 등 지구의 모든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인터넷 엑세스에 제한이 있는 인구만 약 40억명이다. 미국 정부도 민간 사업자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 미국 FCC는 스페이스X에 약 9억 달러(약 1조669억원) 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이미 2000여개의 저궤도 위성을 쐈다. 이미 북미 지역 일부에서 월 99달러(약 11만7265원)에 최대 200Mbps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스페이스X의 발사 목표는 1만개로 향후 100억달러(약 1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외신들은 통신품질 관리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위성이 지상과 가까운 탓에 폭우나 태풍이 서비스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미 200Mbps 속도를 제공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달리, 미국 내 일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는 최저 1Mbps까지 떨어진다. 온라인 스트리밍 등으로 인터넷을 많이 쓰면 더 느려지기도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이 내건 목표대로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들을 위한 보편 서비스로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