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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에 통행불편까지···애물단지 전락한 '은행나무'

열매 맺는 암나무 8천여그루 차지

등록일 2021년09월25일 14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광주시 시목(市木)인 은행나무 가로수가 도심 속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데 효과가 큰 데다 병해충에 강하고 단풍이 아름다워 가로수로 적합하지만, 가을이면 광주 도심 곳곳에 떨어진 열매로 인한 악취 등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정취를 깨뜨릴 만큼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것도 모자라 도로 위 여기저기 떨어진 열매로 인해 보행 불편 등을 유발하면서 민원의 주요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물론 가을철 불청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대로변 일대.

 

길 양편에 늘어선 은행나무 아래로 열매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었다. 은행나무 열매는 황색의 바깥 껍질과 노란색의 속 껍질로 둘러싸여 있고 껍질에서 심한 악취가 나지만 껍질 속 알맹이는 식용이 가능하다.

 

보행자들의 발에 의해 자동차의 바퀴 등에 의해 짓이겨진 수백개의 은행나무 열매들이 인도와 자전거도로, 차도 곳곳을 점령한 채 악취를 뿜어내고 있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자전거가 지나가자 동글동글한 열매들이 '토도독'하고 으깨짐과 동시에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풍겨왔다.

 

이내 시민들은 열매를 밟지 않기 위해 엉거주춤한 자세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고, 일부 보행자는 지독한 냄새에 고개를 돌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처럼 해마다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광주지역 가로수 중 은행나무가 압도적인 숫자를 차지함에 따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광주지역 가로수는 총 16만1천904주로 이중 은행나무는 30%에 가까운 4만4천972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8천여그루로 은행나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시와 각 자치구는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시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가로수 식재 시 은행나무 암나무 수주를 금지하고, 열매 수거 작업을 실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마다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일부 시민들의 경우 은행나무를 벌목하고 다른 나무로 교체하거나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예산 문제는 물론 은행나무의 경우 다른 나무에 비해 병해충에 강하고 공기정화 등의 우수한 성질이 있어 모두 교체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열매 채취 진동 수확기를 이용한 열매 수거 작업이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자치구는 관련 민원 해소를 위해 일정에 맞춰 본격적인 열매 수거 작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서구는 이날부터 수거를 실시하고 있으며 광산구는 오는 27일, 동구와 남구, 북구는 내달 중으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강욱 광주시 공원녹지과 녹지정책팀장은 "은행나무 열매와 관련한 민원 해결을 위해 은행나무 암나무 식재를 금지하고 열매를 조기에 털어서 수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최대한 은행나무를 보호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의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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