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수천 명의 가족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소속 선수를 폭행하는 장면이 생중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징계 절차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했다. 광주는 김천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전반을 1-0으로 마쳤고, 하프타임 직후 이정효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들며 돌발 행동을 보였다.
이 감독은 공격수 오후성을 향해 격앙된 손짓과 고함을 쏟아냈고, 주장 이강현의 제지를 뿌리친 채 오후성의 왼팔을 거칠게 붙잡고는 양손으로 밀쳤다. 이 장면은 현장 관중 6,238명과 TV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중계됐다.
연맹 관계자는 “징계 여부를 놓고 경기 감독관 보고서 검토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제재 또는 계도 수준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감독의 불미스러운 언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에는 기자회견에서 기자와 설전을 벌이며 불성실한 태도 논란이 일었고, 최근 알힐랄과의 ACL 8강전을 앞두고는 “개바르거나, 개발리거나”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광주는 0-7로 대패했고, 상대 감독은 조롱 제스처로 응수했다.
이 감독은 그간 2022년 광주를 K리그2 우승으로 이끌고, 2023년엔 K리그1 3위에 올리는 등 성과를 인정받아 ‘젊은 명장’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잇단 돌발 언행과 이번 폭행 사태로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자질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라며 강한 징계와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어린이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벌어진 이 폭력 행위가 향후 K리그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