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민형배 후보가 4일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 누적 득표율 12.31%로 기존 7위에서 두 계단 위인 5위로 뛰어올랐다.
민 후보는 이날 광주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27.77%를 얻어 1위, 전남에서도 21.68%를 얻어 역시 1위를 차지하는 등 고향에서 다른 경쟁 후보들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까지 최고위원 후보들의 누적 득표율은 1위 김민석(17.58%), 2위 정봉주(15.61%), 3위 한준호(13.81%), 4위 전현희(12.59%), 5위 민형배(12.31%), 6위 김병주(11.82%), 7위 이언주(11.17%), 8위 강선우(5.12%) 순으로 집계됐다. 민 후보는 전체 권리당원의 40%가 몰려있는 서울·경기 경선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경우 최종 5명을 뽑는 민주당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선거 초반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8명의 후보 중 하위권인 7위를 기록해 고전했던 민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을 만들자’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광주·전남 18명 국회의원들의 지원 속에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4위인 전현희 후보와는 불과 0.28%p 차이의 박빙인 데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도 호남 출신 권리당원이 다수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막바지 선거 구도는 나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당대표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도 완승하며 차기 당권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 지역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83.61%, 82.48%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 전북 경선에서 84.79%를 얻은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6.97%로 집계됐다.
김두관 후보는 광주 14.56%, 전남 15.66% 등 호남에서 10% 중반대를 얻어 누적 득표율 11.49%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대로 올라섰다. 김지수 후보는 광주 1.82%, 전남 1.87%를 각각 득표해 누적 1.55%를 기록했다.
아직 전체 권리당원의 40% 가량이 몰린 서울 및 경기 경선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미 1, 2위 간 격차가 75%p 이상으로 크게 벌어진 데다, 경기도가 이 후보의 정치적 텃밭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큰 변수가 없다면 이 후보의 당대표 연임은 확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호남에서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선전한 김두관 후보가 남은 경선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지도 주목된다.
이제 남은 경선 지역은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 등 4곳이다. 오는 1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 결과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는 달리 권리당원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전당대회 당일 한꺼번에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