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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차기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공식화

과거 양향자 ‘반쪽’ 勝…한병도·서삼석·송갑석 낙마

등록일 2024년06월14일 07시56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이 민주당 차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 결심을 굳힌 것은 이른바 ‘호남 정치 복원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민주당 지도부에 호남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본보 6월4일자 1면 - ‘호남 정치 복원’ 출발점은 민주당 지도부 ‘입성’( http://kjdaily.com/1717417130632073002 ))는 지역민들의 염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국회 등에 따르면 민 의원은 지난 11일 광주지역 국회의원 전원과 자신의 당 지도부 도전 문제를 상의한 데 이어, 전남·전북 국회의원들의 의사를 타진하며 호남 후보 단일화 문제는 물론 출마 시 협조와 지지를 당부하는 등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민 의원이 차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경우 21대 국회 이후 광주·전남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4번째 도전이 된다.

광주·전남은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당의 최대 지지층임에도 불구하고 21대 국회에서 당의 선출직 최고위원 도전에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실제 2020년 8·29 전당대회에선 당시 양향자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해 5위로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선출직 최고위원에 여성 의원을 반드시 최소 1명 포함해야 한다는 당시 당규에 따른 ‘반쪽짜리’ 승리였다.

이어 2021년 5·2 전당대회 때는 서삼석 의원이, 2022년 8·28 전당대회 때는 송갑석 의원이 광주·전남·전북을 모두 포괄하는 ‘호남 단일후보’를 기치로 각각 선출직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모두 아쉽게 낙마했다.

송 의원의 경우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 ‘호남 배려’ 차원에서 겨우 지명직 최고위원이 됐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이 받은 심정적 상처는 적지 않았다.

전북을 포함시킬 경우 한병도 의원도 선출직 최고위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는 양향자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됐던 2020년 8·29 전당대회에 출마했었는데 당시 패인으로는 ‘호남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호남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위원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의원이 민형배 의원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민 의원의 경우 현재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재명 리더십’과 관련해 광주의 원조 친명계(친이재명)로 분류되고 있는 데다, 지난 총선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꺾어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또 민 의원의 선출직 최고위원 출마를 2년 앞으로 바짝 다가온 차기 광주시장 선거와 결부시키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된다면 재선을 노리는 현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 의원으로서는 당 지도부에 호남 출신 선출직 최고위원이 없어 호남 정치 복원을 희망하는 지역민들의 아쉬움이 크다는 점이 출마의 명분이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당선된다면 차기 지방선거와 관련해 실리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정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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